세계로 뻗는 한수원
주요기기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
원전 건설기간·비용 획기적 감축
방사성 물질누출 우려도 최소화
러·중국 등 전세계적 개발 경쟁
"2030년 글로벌 SMR시장 도전"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폴란드 등에 원자력발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수원은 또 내년 진행 예정인 체코 원전 본입찰에 단독 참여, 총 8조원 규모의 대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메가와트(MW)급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가 수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하면서,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한미 공동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발주국인 체코 정부 입장을 고려해 단독 입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수원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수출한 사례가 있어 이번 수주 경쟁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또 약 42조원 규모의 폴란드 원전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신규 원전에서 발생한 전력을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접촉했다. 공급사는 내년 선정한다.

한수원은 원전 수출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 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켜 공장제작과 모듈 운송으로 수요처에 설치할 수 있는 300MW 이하 전기출력 원자로다.

SMR은 대형 원전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배관 설비가 필요 없어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배관 파손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폐쇄 석탄공장 부지에 소형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등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차세대 원전인 SMR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SMR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 러시아, 중국 등이 70개 종류 이상의 SMR을 개발 중이다. 영국은 '녹색 산업혁명을 위한 10대 계획' 중 하나로 SMR 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NuScale)은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종 안전인증을 최초의 SMR을 개발했다.

한수원도 자체 개발한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를 개량해 혁신형 SMR로 재개발하고 있다. 스마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SDA)를 받은 경수로형 소형 원자로다.

한수원은 개발비 4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 SMR 상용화와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기본·표준설계를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다.박재찬기자 jc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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