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중국 견제' 공동 성명 러·중 '우주전'도 동맹 협력키로 中 "美에 나토 넘겨줘서는 안돼" 창당 100주년 행사서 입장 보일듯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지도자들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하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 바이든(중앙 앞쪽) 미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이날 중국·러시아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자며 단합을 과시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이 '잠재적 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15일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로 보냈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돌아온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단 중국은 이 같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환구시보 등과 같은 강성 언론 이외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기념일을 즈음해 중국의 대미 대응방안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세계가 '친중과 반중'으로 양분할 것이라는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을 하는 행동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구조적 도전을 야기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워싱턴조약(나토조약)에 명시된 근본적 가치와 대조되는 강압적인 정책들을 우려한다"면서 중국에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우주, 사이버, 해양 분야를 포함하는 국제 체제 내에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는 러시아, 중국과 벌일 수 있는 '우주전'에서도 공동으로 대응키로 합의도 했다. 나토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분명히 한 것도, 공동 방위망이 우주까지 공식적으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나토의 공식 입장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기회이자 도전"이라는 것이었다.
앞서 주요 7개국(G7)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대만 민주주의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과 신냉전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고, 중국은 적이 아니라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증강 등을 거론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동맹으로서, 중국의 부상이 우리의 안보에 야기하는 도전들에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G7에 이어 나토까지 이 같은 중국에 대한 강경태도를 보이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크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 역시 이 같은 국제 외교무대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일단 공식적인 강경 댕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G7 공동성명에는 영국내 중국 대사관이 "소규모 집단이 좌우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시했을 뿐이다.
이번 나토의 공동성명에도 중국은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환구시보 역시 '나토 국가들을 미국에 속수무책으로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중국은 나토국들, 유럽 각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은 나토를 끌어들여 중국을 고립시키고, 중국을 불량국가로 만들어 중국과 협력을 해야 한다는 도덕적 기초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설은 "나토는 향후 미국의 중국 고립 전략의 중요한 고리 중 하나"라며 이에 "나토 회원국들을 속수무책으로 미국에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쇄적인 외교적 파상광세에 중국은 현재 내부적인 방침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는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은 이 때 내부적으로 '빈민퇴치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사실을 선포해야 하고, 세계에는 발전국 중국의 새로운 비전도 선포해야한다. 이 같은 중국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국제적 관심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