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한 동의 시 공급 협력" 언급했으나 北호응 미지수
한일 정상회담 무산에 이어 日도쿄 올림픽 계기 방일설에도 선그어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말기 남북관계·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북한과 일본의 호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에는 '백신'을 당근으로 꺼내 들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일본에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설'이 흘러나왔지만 일본 정부가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14일 (현지시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을 처음 제시했다. 같은 해 12월 미국·중국·러시아·일본·몽골의 외교·보건당국자들과 첫 실무 화상회의를 열고 방역·보건협력체 출범을 선언했으나 북한은 끝내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한발 더 나아가 백신 공급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만일 북한이 호응할 경우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이 여기에 협력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14일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문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서 자국의 인권과 대북 제재 등이 직접 거론됐다. 모두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내용이 담긴 만큼 비판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미국은 미국 당국 차원이 아닌 국제사회 차원의 대북 백신 지원에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직접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도 같은 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이 조율 중에 있다'고 보도했으나,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도와 같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 가정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 때 약식 한일 정상회담에 잠정 합의했으나 일본이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과 관련해 "보도가 한국 쪽에서 나왔지만 사실에 반하는 것으로 명확하게 (한국 측에)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SNS에 스가 총리와 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두고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회의 3세션 에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오른쪽)와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회의 3세션 에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오른쪽)와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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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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