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약식회담 잠정합의 후 불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당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로 양국 정부가 실무차원의 합의했지만,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측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당초 실무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회담마저 끝내 응해 오지 않은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일본 민영 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이 12일(현지시간) 촬영해 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다. ANN이 공개한 화면에는 G7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가 끝나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행사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일본 측이 회담 취소 사유로 밝힌 한국군의 동해영토 수호훈련은 '독도방어훈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해군과 해경 함정 및 항공기 등을 동원해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며 올해 상반기 훈련은 이번 주 예정됐다.

일본이 정확히 언제 회담 취소를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G7 개최지 영국을 떠나면서 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광태·임재섭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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