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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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과 LG에 이어 SK도 자동차용 전장부품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자율주행·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맹주가 되기 위한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최근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와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시스템, 반도체 기술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각 영역에 대한 기술과 지속 가능성, 비용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 뒤 조만간 사업 협력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잉겐라스 폴스타 CEO(최고경영자)는 "글로벌 성장 계획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고성능 자동차와 기타 상용 제품을 위한 배터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 대표는 "폴스타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흥미로운 여정에서 가능한 협업을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함께 설립한 전기차 제조 전문업체로, 최근 한국에도 판매법인을 세우고 연내 제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SK㈜는 지난 4월 중국 지리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약 6000만 달러(약 67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 역량과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관심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MOU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LG 등 주요 그룹사들은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진작부터 점찍고 집중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17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강점이 있는 하만을 인수하는 등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앞서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스템 1위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전장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 수준인 전기차의 전장부품 비중은 향후 최대 7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 380억 달러(약 42조5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4년 600억 달러(약 67조원)로 급속 성장하며 자동차용 전장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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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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