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돌아왔다. 단합해 건건이 우리(중국)를 겨냥하고 있다."

영국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1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 환구시보의 14일자 촌평이다.

촌평 그대로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對)중국 공동전선이 구축되는 모양새다. G7 공동성명에 중국의 홍콩 자치권 훼손,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인권탄압 논란, 대만 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심지어 코로나 19 중국 기원설에 대해서도 재조사키로 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만만치 않다. 환구시보 역시 이날 "(그러나) 우리는 당하지만 않는다"고 천명했다. 중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억지 전략(deterrent strategy)을 구사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이미 '반(反)외국제재법'까지 마련하고 맞대응 태세다.

특히 오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중국에 '부자의 꿈'을 심었던 덩샤오핑의 두 개의 100년(공산당 창립 100년, 중국 건국 100년) 가운데 첫 번째 100년이다. 중국이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중진국임을 선언하는 게 중국 공산당의 목표다.

10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중국의 본격적인 반격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의 '반 외국제재법'의 첫 타깃이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이나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중국이 반외국제재법을 쓰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왜 어느 한 편에 서야 하게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신장(新疆) 면화 사용 금지 방침을 선언한 다국적 패션 브랜드들과 미국의 수출 제재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의 협력사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이번 법안 시행 전부터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표방한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강한 불매 운동에 직면해 매출이 심하게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서 우리 한국기업들도 자유롭지 않다. 언제든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설 수 있는 것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바야흐로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가 됐다"면서 "(미중사이의)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우리의 핵심이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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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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