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은행 온라인 기자간담회
3000억원 CB 만기 앞두고 매각 입장 밝혀
"매각 결정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 없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HMM 매각계획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은이 보유 중인 전환사채(CB)에 대해서는 "이익의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3000억원의 CB전환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일부만 팔거냐 통째로 팔거냐, 민간에게 완전히 넘길거냐 등은 저희(산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전환매각 여부는 시장과 회사상황, 정책적 판단, 유관기관과 협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산은은 HMM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말 만기를 맞는 CB 3000억원(6000만주)을 보유하고 있다. 청구 가능기간인 이달 29일까지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016년 12월 19일 발행된 전환가액은 5000억원에 불과하지만, HMM의 현재 주가는 4만6250원으로 10배에 육박하는 평가 차익이 있는 상황이다.

전환사채 발행 현황 (HMM 분기보고서)
전환사채 발행 현황 (HMM 분기보고서)
이 회장은 "전환하면 당연히 이익이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돈 벌 기회가 있는데 왜 그걸 안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얻은 수익은 다른 구조조정하는데 중요한 재원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3000억원 CB전환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CB 전환으로 인한 HMM의 주가 폭락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했다. 그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저희가 전환할 수밖에 없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이미 시장가격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효율적인지 비효율적인지 내일 아침 장을 열 때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매각 관련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가면서 국가기간산업을 어떻게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안착시킬지 협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3월말기준 HMM지분 11.9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지분 4.04%를 보유하고 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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