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시스템, '영업점 방문예약서비스' 세번째 입찰공고 4월 첫 공고 뒤 한달이상 지연..시스템 구축 3개월 소요 "연내 사업자 선정해 예약서비스 가동 계획"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이 추진 중인 비대면 영업점 방문예약서비스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4월 사업 공고를 낸 이후 두 차례 유찰됐고, 이달말까지 세번째 입찰을 진행한다. 사업 구축에만 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계획인 8월 서비스 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이른 시일 내에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9일 '영업점 방문예약서비스를 위한 순번안내시스템 고도화'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2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지난 4월28일과 5월11일 이후 세번째 공고다. 앞서 두 차례 제안요청서를 배포했지만 입찰대상자가 없었던 데 따른 조치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IBK시스템이 구축을 주도한다.
영업점 방문 시스템은 고객의 상담 대기 시간 단축, 서류 미비로 인한 재방문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의 대인 접촉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가, 은행 차원에서도 대기고객 간 접촉을 줄이고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올 1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지점방문 예약제, 모바일 번호표 시스템 이용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은행 역시 고객편의와 은행의 데이터 자산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객이 방문예약을 신청하면 영업점에서 이를 집계해, 상담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방문 고객을 상담 우선 순위에 배치하고, 상담내용을 고객관리시스템(CRM)에 등록해 관리한다. 추후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과 연계해 향후 전속고객 확보까지 꾀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네이버 예약 페이지와 'i-ONE뱅크'를 통한 예약신청을 받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을 마친 뒤 시스템 구축에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연이은 사업 유찰로 당초 계획으로 알려진 8월 서비스 시행은 요원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영업점 내 대기고객과 대기시간 감축을 목적으로 본 사업 구축을 진행했다. 입찰 공고 때부터 '긴급' 사안이라고 명시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왔지만, 결과적으로 한달이상 늦어졌다. 초기 공고에서 비공개 영역으로 명시한 시스템 구성안 등을 밝힌 것도 추가 유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직원은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맞춤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예약서비스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자사 앱을 통해 방문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스타뱅킹 앱 내의 '스마트 예약 상담제'를 통해 방문 지점과 상담업무, 시간, 나아가 직원까지 예약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쏠(SOL)의 'Good Time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통해 영업점 방문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예약일 이후 4영업일 내에서 지점과 시간을 정하면 예약문자를 발급받고, 시간에 맞춰 해당 지점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