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5·18 엄정 대응만큼 천안함 폭침·서해교전 희생자 왜곡·편향 없어야"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 첫 일정… '여의도 공식' 탈피
방명록엔 '내일 준비하는 대한민국, 희생 잊지 않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국립대전 현충원을 찾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발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는 만큼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등에 대해서도 왜곡과 편향 없이 기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일정으로 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이 안장된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달리 국립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대전 현충원을 먼저 방문한 배경에 대해 "국가를 위한 희생에 있어 우리 국민의힘이 충분하고 많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 생각한다"며 "천안함 폭침 외에도 포항 마린온 추락사고 등으로 순직하신 분들도 있다. 보수 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해 언급은 많이 했지만 이런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 사고 처리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훈이나 사건 사건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 개선하겠다는 입장에서 방문하게 됐다"며 "국립서울현충원도 조만간 찾아 예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및 보훈 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과거 여당이나 민주당보다는 진일보하지만 아직까지 천안함 생존장병에 대한 보훈 문제 등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자 등 모든 분께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휘문고 교사의 발언 등에 대해선 "최근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최원일 함장께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께 제명 등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로 안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엄중히 판단해주시길 부탁한다. 저희 당에서도 비슷한 일 있다면 엄중한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캠프사무실·문자홍보·지원차량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선거운동'을 하고도 당선돼 기존 '여의도 문법'과 다른 파격 행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첫 출근은 차량이 아닌 지하철과 '따릉이'를 타고 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 참배 후 지난 9일 철거 건물 붕괴로 9명이 숨진 광주 재개발 현장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