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에게 욕설과 막말을 한 서울 휘문고 교사 A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교사 자격증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휘문고는 논란이 확산하자 A씨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고교생을 키우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A교사는 휘문고에서의 파면뿐 아니라 영원히 교단에 설 수 없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한창 공부하고 뛰어노는 청소년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것이 소름 끼치는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 5300명 넘게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도 "세월호와 비교하며 천안함 순직 용사들을 비하하고 천안함 함장님을 모욕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물의를 일으킨 휘문고 A 교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A교사는 지난 11일 SNS에 최 전 함장을 향해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을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라고 욕설을 하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고 비판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하고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최 전 함장은 14일 오전 A교사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휘문고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A교사를 담임 업무를 비롯한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교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많은 분께 피해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자유민주통일교육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 앞에서 휘문고 정 모 교사 즉각 파면 및 천안함 망언방지법 제정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