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죽음에 얽힌 의문점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0만명이 넘는 이들이 힘을 모아 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현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서 "5월 28일 자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가 돌파됐다.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에 사고사로 종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청와대 국민청원 중 20만명 이상 동의 도달 청원이 245건이고, 50만이 제주시보다 많은 인구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 씨는 자신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받기 어려운 청원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다"고 호소했다.
손 씨는 △부검 결과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이 사인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되어 있지만 경찰이 이 상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음 △목격자 ①이 3시 38분에 통화 장면을 목격하고 불과 9분 뒤인 3시 47분에는 두 사람 다 볼 수 없다고 하는 등 이 시간대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음 등의 이유를 들며 경찰 수사가 치밀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 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검 결과에 있는 머리 상처(좌열창 3.3㎝, 2.5㎝)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며 "셔츠 어깨,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되었으니 머리에서 나온 피가 확실한데 그 피를 흘리며 물에 들어갔는데 특이사항이 없다고 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양말도 어떻게 하면 그 뻘에 양말 바닥 부분만 잠겼을까, 뻘이면 다 잠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손 씨는 경찰 수사 발표 내용에 대한 의문점을 몇 가지 지적하고선 "실종신고를 4월 25일 아침 일찍 했는데 같이 있던 친구 A의 옷 등을 10일 지나서 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씨는 자신이 제시한 의문점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 씨는 그러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며 "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손 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동석자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참석자들은 한강공원 사건 전면 재조사 요구와 동석했던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서초서에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