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를 열고 가칭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에 카카오손보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빅테크의 첫 보험업 진출이자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디지털 보험사) 예비허가를 받는 첫 사례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되며 지분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 40%씩 나눠 갖는다.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하고 손배보험업의 보험종목 전부를 취급한다. 디지털 보험사로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 100분의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 비대면으로 모집해야 한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보험시장의 틈새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 보험,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있다.
또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으로 가입 및 청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설명 서비스 제공, AI 챗봇을 활용한 24시간·주 7일 소비자 민원 대응·처리 등 소비자보호도 집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월 보험업 경쟁도 평가 결과 '집중시장'으로 경쟁 촉진이 필요한 '일반손해보험' 시장의 활성화에 카카오손보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본인가를 신청한 후 연내 최종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일정을 고려하면 카카오손보의 본격적인 영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
한편 보험업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메기 등장에 손해보험 업계는 긴장한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3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금융 플랫폼으로, 이를 활용하게 되면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공식 출범해 당장 보험업계 판을 흔들지는 못해도 카카오의 탄탄한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보험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시장으로 업계 기반을 다진 후 자동차 보험, 장기보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구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 시장을 넘어 자동차보험, 실손보험까지 확대하고, 그만큼 경쟁도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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