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다음달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A'를 선보인다. EQA 가격은 정부 보조금 전액 지원 대상인 6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서 열린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EQA를 국내에 최초 공개했다. EQA는 다음달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EQA는 '더 뉴 EQA 250'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599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전액 지원 대상이다. 보조금을 받을 경우 4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한 셈이다.
EQA는 소형 SUV GLA를 기반으로 하는데 GLA 220이 5260만원, GLA 250 4매틱이 60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EQA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양이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더 뉴 EQA 250은 66.5㎾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 시 유럽 WLTP 기준 426㎞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기 사용 시에는 100㎾의 최대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가량 소요된다.
또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현재 위치 및 이동 경로를 따라 충전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는 콤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EQA에 탑재됐다.
여기에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와 회생 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D 오토 모드까지 총 5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D 오토 모드는 레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자동으로 회생제동 정도를 결정해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이 역시 EQA에 처음 탑재됐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그동안 테슬라가 주도해왔으며, 올 들어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2월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의 실적을 올렸고, 다음달 출시를 앞둔 EV6는 사전 계약에서만 3만대 이상 몰려 조기 마감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가 3461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919대 팔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가격의 경우 테슬라에서 대부분 팔리는 모델 Y의 최저 트림이 5999만원, 아이오닉 5는 롱 레인지 모델 기준 4980만~5755만원으로 보조금 전액 지원 대상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글로벌 지역에서 위상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델S 플레이드 플러스 출시를 돌연 취소한다고 언급했고, 중국에서는 지난달 차량 주문이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오토파일럿) 모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신뢰도에 금이 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행거리와 함께 보조금 지원 여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올해 들어 국산·수입 브랜드를 막론하고 신형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테슬라 독식 구도는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