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스타일러 등 실적 이끌어 생활가전 부문 매출 7兆 예상 연간 매출액 월풀 따라잡을 듯
LG전자 대표 신가전인 LG 트롬 스타일러 원조모델(사진 왼쪽)과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제품.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신가전' 제품군을 중심으로 2분기에도 가전 부문의 역대급 실적을 노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약 17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조7000억원대 실적을 거둔 1분기와 더하면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최근 생활가전의 실적은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을 중심으로 하는 신가전이 이끌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가전사업부문에서 신가전의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에 그쳤던 신가전 비중은 지난해 17%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가전은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상승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과편리를 강조한 신가전이 주류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가전업체가 수익성 위주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프리미엄 신가전을 앞세워 유럽 등 해외 판매에 초점을 두면서 수익성뿐만 아니라 매출액 측면에서도 1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의 연간 매출액에서 올해 처음으로 월풀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에서는 월풀을 앞섰으나, 매출액에서는 2위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월풀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연말 행사가 있는 하반기에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실적에서 격차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에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월풀을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가량 앞섰다. 지난해 양사의 연간 매출 차이인 6000억원을 뛰어넘는 차이다.
LG전자는 신가전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프리미엄 라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중국 시장에 론칭한 데 이어 아시아, 유럽 등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