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중 '기술 패권전'이 가열되면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산업 분야별로 그 영향에 따른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 비중이 높은 정유·화학·기계 등은 수출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전기차용 배터리와 소규모 원자력발전 등 첨단산업의 경우 미국이 중국의 '굴기'(몸을 일으킴)를 견제함에 따라 오히려 성장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비우호적 환율 시장, 국내 시장의 고용 압박 등에 대중국 수출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증권사 12개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15개 품목에 대해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국내 수출 산업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감소(36.0%)와 함께 미중 패권갈등 27.7%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미중 분쟁 확산시 배터리업종은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반면 중간재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가 동맹국 협력 강화를 통한 공급망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기류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네럴모터스(GM),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합작사 추진에 나서는 등 현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현지서 전기차를 생산키로 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8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수급 부족으로 공급망 확대가 화두라는 점에서 당장은 미중 분쟁에도 균형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원전의 경우도 한미 수출협력으로 인한 호재가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원전 수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동 및 동유럽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최근까지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한국이 건설, 미국이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중간재·자본재 업종은 미중 분쟁 확산 시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철강, 정유화학, 기계 등이 포함되며 중국 수출 비중이 7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이 중국에 소비되고 최종 미국으로 건너가는 만큼 비중 분쟁은 국내 수출산업에 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8~2019년에도 미중 분쟁 격화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정유업종은 고전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고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완성차의 경우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노조에서는 정년 연장, 국내 투자 확대 등의 요구를 하고 있어 해외 사업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도 부담요소다. 이달 일평균 환율(8일 기준) 1113.75원으로 전월 일평균보다 0.88%, 작년 6월에 비해서는 7.83% 각각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통상 수출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이 미국과의 분쟁 대응을 위해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원화도 약세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는 여전하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미중 분쟁은 업종별로 시비가 갈리겠지만 교역 감소로 이어질 수박에 없어 수출 환경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자본재·소비재 업종은 중국 비중이 70%가량 차지해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분쟁 반사이익 업종으로는 통신장비, 스마트폰, 배터리 등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들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자본재나 중간재를 희석시킬 만한 물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우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