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에 둘러싸인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2021.6.9      uwg806@yna.co.kr  (끝)
취재진에 둘러싸인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2021.6.9 uwg806@yna.co.kr (끝)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독립운동가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퇴임 후 첫 공식 석상의 등장이었다.

앞서 현충원 참배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이어진 말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날 쏟아지는 기자들의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만 말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에 대해서는 아직,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개 장소에) 나타났는데"라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냐", "장모와 부인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 등의 질문에는 답조차 하지 않았다.

답답해 하는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은 "오늘은 (우당)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날이지 않습니까"라며 "제가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켜보시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오늘은 여기 손님으로 온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우당 선생의 가족 중에 항일 무장투쟁을 펼친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다.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다 돌아가셨다"며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이 망국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늘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첫 공식행사에 나선 윤 전 총장에게 쏟아진 관심은 대권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이 갖는 무게를 새삼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다. 행사를 주도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대권후보, 정치인'이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첫 공식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윤 전 총장이 신중한 태도로만 일관하자 정치권에서는 "너무 간을 본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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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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