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 "환율 영향에도 올 명목성장률 크게 높아져" "연간 성장률 전망치 4.0%서 상향조정 기대 형성"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도 4%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9일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과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 발표 후 기자브리핑에서 "시장에서 한은이 전망한 올 4.00%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전기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수정된 수치다.
박 국장은 "내수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했고 교역 조건 개선도 지속됐다"며 "지난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상당부분 민간에 직접 이전되면서 민간소비 기여도를 높였고 올해 GDP디플레이터도 상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정부의 고용대책으로 노동소득분배율이 역대최대를 기록하고, 가계저축률도 크게 상승해 경기 개선 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자본재와 수출입 등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분기 2.6% 상승했다. 이는 2017년 3분기(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2.0%)와 4분기(2.5%)에 이어 2%대 성장을 이어갔다. 가계에서 지출하는 품목만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월에 이어 5월 2%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조정했었다. 1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지면서 하반기 0.6%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연간 4.0% 성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나온다. 박 국장은 "1분기 성장률은 속보치가 1.6%였을 당시 2~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0.8%만 해줘도 연간 성장률이 4.0%가 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1.7%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2~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7~0.8%만 올라가도 연간으로는 4.1%, 4.2%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째 감소한 1인당 국민소득(GNI)도 올해는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국민총소득이 달러 기준으로 연속 감소한 것은 환율 영향이 컸지만 올해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국장은 "지난 2019년 원화가치가 6% 가깝게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며 "올해도 환율 추이가 관건이긴 하지만 올해는 실질성장률이 4%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GDP 디플레이터도 상승해 명목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