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이준석 현상'에 "결과로 이어질 듯" 예상하면서도 혹평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예습'…'최고 상품'이라던 安 대표 출마하자 '용두사미 된다' 평가절하 앞장서" 불만 "尹에도 마찬가지로 할 것…합당 문제 역시 다를 것 없어"
지난 6월7일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양당 합당 관련 발언에 대해 "진정성이 1(일)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틀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해 "기득권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바꾸길 기대한다"고 에둘러 비판한 데 이어,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꼬집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이준석 현상'이라고 불리는 상황들이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꽤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 후보의 변화된 모습을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각종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내년 대선과 관련된 야권의 단일화 국면은 이미 저희가 한번 이 후보에 관해 예습을 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이 후보(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의 발언, 인식 이 부분은 정확하게 평가하자면 염려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당시 당 밖에 있던 단일화 후보 중 1인이었던 안철수 후보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 전에는 '최고의 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가 실제 안 대표가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을 해서 출마 선언을 하자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를 하고, 실제 본인이 (안 대표가) 용두사미가 되도록 앞장서는 발언들을 했다. 이른바 '안잘알'(안철수 + '잘 아는 사람' 지칭 신조어) 발언들을 인용하면서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러한 언행이 내년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마찬가지로 습관적으로 당 밖의 단일 후보에게 나타난다고, 여전히 변화가 없는 모습이라고 평가를 한다"며 "이는 국민의힘 밖에 있는 우리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사실은 유력한 야권의 후보로 지금 인식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당하면 그런 우려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합당 과정도 사실 단일화 과정과 비슷하다. 규모의 차이일뿐 서로 성질과 지지기반을 달리 하는 두 세력 간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동일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국민의당을 존중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태도인데 지금 이 후보가 우리 당을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다)'으로 비유하면서 '소'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당에 대해서도 이 후보의 인식과 발언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 후보가 최근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이 아닌 '흡수합당'만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시사한 듯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모습들이 사실상 합당에 있어서 아주 좋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합당을 안 한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안 대표는 지금 '진정성이 있다면' 누가 당대표가 되든 합당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본적인 방향과 인식을 갖고 있는데,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실제 실무 협상 과정이나 상대방 발언을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이 후보에 대한 평가는 '진정성이 1도 없다' 이렇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합당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그렇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안 대표와 같은 국민의힘 바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정치권 안팎에서 직접 정치 요구가 높아지는 데 대해선 "새롭게 정치에 입문을 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서 이제 출발을 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안정적인 발판을 구축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윤 전 총장을 감쌌다.
한편 앞서 안 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타당(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발언하지 않았지만, 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 당권주자 중 저에 대해, 합당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한 말씀 드린다"며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진정성,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이미 전임 당대표 권한대행(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원칙 있는 통합의 방향을 전달한 바 있다"며 "전대 과정에서 분출되는 새로운 정치적 에너지가 적대적 갈등이나 대결이 아닌 조화와 융합을 통해, 기득권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바꾸고 긍정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