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큰 심려 끼쳐 거듭 송구…회유·은폐 정황, 2차 가해 등 낱낱이 수사해 엄정 처리"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성추행 피해 공군 여중사 사망을 발견한 지 18일 만에 "매우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서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준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 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하여,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초 같은 부대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5월 22일, 20비행단 관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특히 이 모 중사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단위부대 차원에서 조직적인 사건 은폐·무마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 했고, 지난 7일에는 "최근 군과 관련하여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개별 사안을 넘어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여 근본적인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