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SAP 제휴 AI 기반 업무용 봇 개발 추진 전통적 기업 업무 시스템 변경 언제나 쉽게 품의·결재 등 가능
백상엽(오른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와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SAP코리아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아직 신생회사지만 SAP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더 빨리 성장하고자 한다. 전통적 기업 업무시스템을 놀랄 만큼 쉽고 편리하게 바꾸고, 봇을 통해 품의, 결재 등 중요 업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하도록 돕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SAP와 제휴를 맺고, SAP 기업용 솔루션을 카카오톡 처럼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업무용 봇을 선보인다. SAP의 기업용 솔루션과 연동해 쓰는 '경비처리용 봇'을 SAP 개발 플랫폼인 'BTP(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한 데 이어, SAP의 영업, 구매, 생산관리 등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카카오워크' 플랫폼과 연계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9일 SAP 연례행사 'SAP 사파이어 나우'에서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어 기반 대화형 AI를 SAP에 탑재해 SAP 솔루션을 음성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어 뿐만 아니라 동남아어 등 다국어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대화로 업무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AP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용 솔루션 회사로, BTP 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른 기업들이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해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공동혁신'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동혁신 파트너 확장을 추진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첫 상대가 됐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과 BTP 플랫폼, 지난 4월 오픈한 국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 파트너와 공동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함께 SW를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한국형 SW 생태계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혁신기업인 카카오와의 협력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도 기대가 크다"면서 "SAP의 기업용 솔루션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사용자 편의성 기술·노하우가 결합돼 만들어지는 사용자 중심 혁신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카카오의 업무용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SAP의 솔루션을 연계해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보내듯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다.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도 기안·결재 등의 업무를 카카오워크를 통해 손쉽게 처리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서 지난 2월 SAP와 협력해 국내 협업툴 최초로 SAP BTP를 카카오워크에 탑재해 기업들이 결재환경을 갖추도록 했다. 이어 SAP BTP 기반의 다양한 카카오워크 봇을 출시해 알림, 품의, 구매, 결재, 영업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워크 내 '경비처리 봇'을 활용하면 법인카드 사용 알림부터 결재까지 손쉬운 처리가 가능하다. 직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하면 알림봇이 자동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해준다. 메시지에 결재요청 정보 및 결제 내용을 입력하면 결재권자에게 자동 알림이 가고, 결재권자가 상세 내역을 확인 후 승인·반려 처리를 하면 경비 처리가 완료된다. 회사는 앞으로 발주, 입고관리, 품질검사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구매 요청·승인 봇, 주문 서류·전표 작성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업관리 봇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에 이어 향후 영업, 구매, 생산관리 시스템 등 SAP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할 예정이다. SAP의 주요 솔루션과 서드파티 서비스도 연계해 카카오워크 안에서 다양한 기업 파트너들이 협업하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AI 기술력과 업무 플랫폼을 결합한 신사업 개척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어처리, 비전, 번역 등 다양한 AI 엔진과 기술을 SAP BTP에 제공하고 한국어 기반 대화형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한국어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언어를 포함하는 대화형 AI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SAP코리아는 SAP 사파이어 나우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지능형 기업'을 키워드로 기술과 전략을 공유했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업은 지능형 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비즈니스 민첩성과 회복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라이즈 위드 SAP'(RISE with SAP) 솔루션을 통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즈 위드 SAP는 디지털 전환의 모든 단계에서 지능적인 기술로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더 나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SAP는 모듈형 클라우드 ERP용, 산업용, 경험관리용 라이즈 위드 SAP 솔루션들을 지원한다. SAP는 △기업의 판매전략을 지원하는 'SAP 업스케일 커머스 △잠재 지출 이슈를 식별하는 SAP 컨커 및 AI 기능 △신속한 인사이트 도출과 비즈니스 전환을 지원하는 SAP 프로세스 인사이트 등도 선보였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