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해외자산 비중, 총 자산규모의 50% 넘어
국내 자산 5년간 28% 늘어날 동안 해외 자산 45% 증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 해외 계열사 법인 설립 가파르게 증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해외 자산이 지난 5년간 172조원 이상 급증했다. 5년간 이들의 국내 자산이 28% 늘어날 때 해외 자산은 45%나 증가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자산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해외 투자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국내 투자 자산은 각종 기업을 옥죄는 반기업법과 노동문제 등 투자환경 악화로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반기업 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해외 자산 규모는 552조9342억원으로 5년 전 380조4214억원에 비해 172조5128억원, 45% 증가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국내 자산 규모가 5년간 28% 늘어날 동안 해외 자산 규모는 45% 증가한 것이다.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해외 자산 규모가 5년 간 배 이상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 이마트,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성SDS 등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분기 6조원에 불과했던 해외자산 규모가 올해 1분기 19조원대로 증가했다. 또한 롯데케미칼도 해외자산 규모가 2016년 1분기 3조원대에서 올해 8조원대까지 확대됐다. 삼성SDI는 5년전 2조원대에서 올해 9조원을 넘어섰다.

100대 기업의 해외자산 규모는 2016년까지 단 한 곳도 전체 자산의 50%를 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절반을 넘어서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 해외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었다. 또 현대자동차, 기아, 포스코, LG화학 등은 해외 자산 규모가 전체 자산의 30%를 웃돌았다.

100대 기업들의 해외 법인 설립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외자산 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이 해외자산을 대폭 늘릴 동안 국내에서는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들이 쏟아져 나와 지난 5년 간 이들의 국내 자산은 평균 20%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네트웍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국내 자산 규모가 5년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노동, 투자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져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종속기업 설립 증가로 국내 일자리는 계속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문재인 정권 초기부터 이미 기업들은 주요 사업들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면서 "이로 인해 청년 취업은 악화했고, 특히 30~40대 제조업, 서비스업 등 양질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 2 공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 2 공장의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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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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