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뷰서 "'기호 2번 아닌 4번 나가야 붇는다'는 가설로 실패, 또 검증할까" 安 거론 '통합 곤란' 安측에 "합당 상대면 최소한 예의 갖추라" 일갈한 뒤 재차 꼬집어 양당 합당도 "당연히 흡수합당"…'당대 당' 선 긋고 "지분협상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최근 서울 청량리역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올해 8월 중순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을 시작한다는 구상을 밝히는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에 합류할지를 두고는 "비(非)이성적 판단을 많이 한 분"이라서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선 버스는 언제 출발하나'라는 물음에 "8월 중순"이라며 "그때까지 결심하지 못한 후보를 기다려야 하는지는 물음표(의문)"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와 겨루는) '단일화' 정류장에 설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조직도 꾸려야 하고 많은 노력이 드는데 굳이 그런 선택을 하겠나"라며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호 2번으로 나가면 떨어지고 4번으로 나가면 붙는다'는 가설로 실패한 분도 있는데 검증된 가설을 또 검증할까"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뒤이어 '그분(안 대표)는 어디서 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비이성적 판단을 많이 한 분이라 내가 속단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합당에 무조건 찬성"이라면서도 방식을 두고는 "당연히 흡수 합당"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의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관해서는 "몸집 불리기는 인정할 수 없다"며 "안 대표가 애초에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알아서 정리해 오길 바란다. 그 부분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 후보는 당권경쟁 판세와 관련 '처음에 진지하지 않았는데 경선이 진행되며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내 큰 덩어리(세력)가 나경원(당대표 후보)에게 붙었다가 안철수에게 붙었다가' 하는 것을 보며 강력한 소명 의식을 느꼈다. 대선에 질까 걱정도 됐다"고 말해 나 후보와 안 대표에게 사실상 각을 세웠다.
자신의 '당선 확률'을 두고도 현재 "50%를 넘었다"며 "(단순 승패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자신했다. 자신이 박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 정당성을 설파했던 대구 합동연설회 이후 대구 여론에 관한 질문에는 "대구에 남은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려면 극단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는 점을 훈련된 당원은 다 안다"며 "내가 당심(당원투표)에서도 앞서는 것을 보면 당심이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안 대표와의 오랜 '악연'이 부각돼 있다.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를 겨눈 막말 징계가 재론되고도 '사석(私席)에서의 발언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지난 2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사적인 관계 뿐이어서 (양당 통합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그럴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당 밖 대선주자들을 향해 '소 값 잘 쳐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도 "조직과 돈을 가진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튿날(3일) 이 후보는 "다른 당 전당대회 후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결례"라며 "상대 당이 만약 합당의 대상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응수했고, 국민의당은 맞대응까지는 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서울시장 제3지대 후보로서 야권 단일화 승부를 걸었던 안 대표를 두고 "비이성적 판단을 많이 한 분"이라고 일컬으면서 양측의 긴장도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