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친정부 성향의 인물들이 대거 주요 보직에 배치되거나 영전하면서, 검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서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으로 기소된 탓에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좌천'이 유력시 돼 왔다.
법무부는 4일 발표한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이상 간부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통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각각 서울고검장과 수원고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한 이 지검장의 후임에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을 임명했다.
당장, 검찰 내에서 이성윤 지검장을 비롯해 친정부 성향의 검사들이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를 차지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 지검장은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으로 기소된 탓에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좌천성 인사가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결국 서울고검장에 안착했다. 사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피고인 신분이 될 당사자를 사건의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서울고검장에 기용한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해 온 이정수 검찰국장이 이성윤 지검장을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사건 무혐의 처리로 친정부 성향 평가를 받아 온 김관정 지검장은 동기 기수 중 처음으로 고검장으로 영전했다. 이번 인사가 친정부 성향의 검사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