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0년 기업경영분석
매출증가율 -3.2%로 더 떨어져
원자재값 급락에 매출원가 타격
비제조업 매출증가율 감소 전환
수익지표 매출액영업이익률 올라
전자·영상·통신장비 사업 '호조'
제조업은 상승·비제조업은 하락
안정성 '부채비율' 업종별 희비

지난해 국내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은 악화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2만5871개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9년 마이너스(-) 1.0%에서 2020년 -3.2%로 더 떨어졌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부 품목에서 수요확대가 일어났지만, 원자재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매출 원가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3%에서 -3.6%로 추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액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8.4%→7.5%)가 상승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는 무역협회 수출액 기준으로 각각 5.6%, 57.2%씩 상승했다.

의료용 물질 및 약품도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장비의 수출 증가로 7.2%에서 18.3%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유가하락과 이동제한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석유정제·코크스(-6.8%→-34.3%), 화학물질·제품(-6.8%→-10.2%)이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 매출증가율은 0.8%에서 -2.6%로 떨어졌다. 건설업(-3.0%→-2.4%)을 제외한 전기가스업(-2.6%→-7.4%), 서비스업(2.1%→-2.1%)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3.8%→-8.3%)로 가장 크게 내려갔고, 도소매업(1.7→-1.9%)도 무역액(수출입) 감소로 하락했다. 운수창고업(3.8%→-8.3%)은 항공사 여객수송 및 항공화물수송 감소로 떨어졌다. 정보통신업(5.3%→2.5%)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년 보다는 떨어진 수준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1.5%에서 -4.3%로 떨어지면서, 중소기업(1.5%→0.8%)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상승했다. 매출세전이익률은 4.1%에서 4.3%로 올랐다.

제조업은 전기·영상·통신장비(6.1%→9.0%)를 중심으로 4.7%에서 4.9%로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기가스업(0.6%→5.6%)을 중심으로 4.9%에서 5.3%로 올랐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에서 4.9%로, 중소기업은 5.3%에서 5.6%로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로 수요증가가 있었던 전자·영상·통신장비 쪽에서 영업이익이 좋았고, 연료비가 감소되면서 전기가스업도 흑자전환 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367.6%에서 391.5%로 소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수 비중은 31.0%에서 34.5%로 상승했다. 500% 이상인 기업수 비중도 40.9%에서 41.1%로 올랐다. 다만, 영업적자 상태를 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수 비중도 21.1%에서 25.2%로 올랐다.

안정성은 업종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제조업이 63.8%에서 65.5%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150.5%에서 146.0%로 하락했다. 김 팀장은 "석유정제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신규투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채율은 97.6%에서 97.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나누어보면 100% 미만(27.0%→28.7%) 및 100~200% 미만(20.5%→20.8%)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200% 이상 및 500% 이상의 기업수 비중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8.3%에서 27.2%로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대기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업체당 평균)은 15억원 순유입으로 전년(4억원) 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70억원→98억원)이 큰 폭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49.4%→61.3%)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입의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2020년 기업경영분석. (한국은행 제공)
2020년 기업경영분석.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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