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의 핵심 생산 거점인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재확산되면서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공단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확진자 4549명이 발생했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공장이 몰려 있는 박장성과 박닌성에서 70%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베트남 박닌성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지역 내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금지하는 등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박닌성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인근인 타잉응우옌성에도 핸드폰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이에 앞서 박닌성 보건부는 1일 이들 공장의 직원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1만5000여명분을 배포했으나, 해당 3사의 직원만 해도 약 5만50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생활가전 및 전장 관련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확진자 수가 심각하지 않으나 언제든 이동제한 조치가 전이될 수 있다. LG전자는 박닌성 등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임직원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베트남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인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5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노이다에서 가전 공장을 운영 중으로, 지난달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현재는 최소한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푸네공장 역시 생산을 크게 축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도 이들 국가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며 "이번 2분기에도 실적에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 스마트폰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 스마트폰 공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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