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식음료업계의 올 여름 트렌드가 '민초(민트초코)'로 모이는 모양새다.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일제히 민트초코맛 신제품을 선보이며 '민초단'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제품의 퀄리티(질)뿐만 아니라 스토리까지 중요시되는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에서 '호불호' 논쟁이 끊이지 않는 민트초코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는 아이템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3일 오리온은 냉장 디저트 브랜드 초코파이하우스를 통해 여름 한정판 초코파이 '민트초코파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초코파이가 민트초코맛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트초코파이는 카카오 비스킷에 민트 시럽을 뿌린 후 마시멜로에도 바닐라민트크림을 넣고 민트 초콜릿으로 감싼 '3단 민트'를 컨셉트로 내세웠다.
해태제과도 전날 대표 제품인 오예스의 여름 한정판으로 민트초코를 출시했다. 앞서 해태제과가 진행한 '가장 먹고 싶은 오예스 맛' 이벤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민트초코 열풍의 원조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기존 민트초코보다 민트 향을 3배 키운 '트리플 민트'와 '민트초코 봉봉'을 선보여 역대 신제품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식품업계가 민트초코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건 SNS를 중심으로 민트초코맛에 대한 이슈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트초코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민초단'들은 민트초코맛 제품을 먹는 모습을 증명하며 민트초코의 매력을 설파하고, 민트초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치약맛"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이유와 백종원, 태연, 장원영 등 유명 스타들도 유튜브 등을 통해 본인이 '민초단'임을 밝히기도 했다. SNS에서는 민초단과 반(反)민초단의 설전이 매일 벌어진다. 진지한 토론이라기보다는 민트초코를 놓고 자신의 취향을 알리며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놀이'다. 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을 즐기는 '얼죽아'들이 SNS를 통해 인증을 하는 놀이를 즐긴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만든 스토리가 아닌, 소비자들이 직접 스토리를 만들고 함께 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민트초코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제품 사진과 리뷰를 퍼나르며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트초코는 최근 몇 년간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호불호 논쟁이 이뤄지는 맛"이라며 "시원한 청량함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만큼 여름 시즌 제품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