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2년 새 3억원 이상 오르며 10억원에 육박했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최근 1년 새 1억원 넘게 오르며 올해 5월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
3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9585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3억84만원(43%) 올랐다. 2년 전 6억9501만원으로 7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중소형 아파트값이 10억원 턱 밑까지 오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 기준은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다. 이들 면적은 대부분 방 3개를 갖추고 있어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한다. 최근 2년간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준으로 모든 면적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11억5728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구)은 8억6642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 5개월 만인 작년 1월 9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같은 해 8월 10억원, 올해 1월 11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년간 2억원 넘게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값이 2019년 8월 평균 6억원을 넘어선 뒤 11개월 후 7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겼다.
경기도의 올해 5월 기준 중소형 평균 아파트값은 5억521만원으로 첫 5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년간 1억2410만원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3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9년 5월 22억50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8억원 뛰었다. 강북권에서는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 84㎡가 지난달 7일 9억원(14층)에 계약돼 2019년 5월 5억6700만원(5층)보다 3억3300만원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 더샵센트럴시티 84㎡가 지난달 1일 13억8000만원(30층)에 거래돼 2019년 7월 8억3500만원(12층)과 비교해 5억4500만원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소득·전문직 맞벌이 부부가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으로 서울 집값이 치솟았다"며 "정부가 신혼부부 특공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책 사각지대가 없는지 점검하고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