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與 초선 68명과 간담회에서 "내부단합·외연확장할 때 지지 만들어져"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해 "집단면역 앞당겨질 것…국민 고통에 마음 아프다"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궁극적 완결 이를 것"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우리가 잘한 것은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이야기하자"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임기 말로 접어들며 당청관계를 비롯한 여권 내 결속력이 약화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은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나아가 도약의 기회를 삼기 위해 우리 정부는 퇴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가 당겨질 것이며, 접종이 진행될수록 방역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뒤 "국민이 여름 휴가를 잘 즐기고, 추석을 추석답게 가족들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미국도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우리를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할 정도"라며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혁신성장 빅3'의 육성 등 경제 성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있긴 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여권을 향해 제기되는 '내로남불'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도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보선에서 질책받은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과 전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만남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총 81명 중 68명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나도 초선의원 출신이라는 면에서 동지의식을 느낀다"며 "오늘 제기된 문제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