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한 대형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까지 개선되면서 기초체력을 다졌다.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예대율 규제 조치가 유예됐지만, 5개 저축은행 모두 일찌감치 규제치인 100%이하로 조절했다.
2일 각 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 등 자산 상위 5개사의 예대율이 90%선에 맞춰졌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108.27%에서 12월말 105.1%까지 낮춘데 이어 3월말 98.06%까지 낮췄다. 웰컴저축은행도 같은기간 103.74%→97.82%→92.32%까지 예대율을 조절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94.66%, SBI저축은행 93.68%, 그리고 페퍼저축은행 92.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를 고려한 것이다. 저축은행은 2019년 개정된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지난해 110%, 올해는 100% 규제를 적용받는다. 지난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규제치 10%포인트(p) 이내로 제재를 한시적으로 유예했으나, 대부분 규제 하한선에 선제적으로 진입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저축은행에 몰린 까닭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고객 예수금은 1년만에 적게는 1조3000억원, 많게는 2억원이상 쌓였다. 별도의 금융채 발행을 할 수 없는 저축은행은 금리 조절을 통해 수신잔고를 확보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투자대기 자금이 금리경쟁력이 높은 저축은행에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예대율 조절이 이뤄졌다.
건전성 관리도 병행했다.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5개 저축은행 모두 개선됐다. OK저축은행이 7.28%에서 6.81%, 웰컴저축은행이 7.69%에서 6.23%로 조절했다. 페퍼(5.7%→2.6%)와 한국투자(2.41%→2.1%), 그리고 SBI(2.93%→0.87%) 역시 대폭 낮췄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 금융지원으로 한시적으로 조치가 유예됐지만, 올해말 규제완화 조치가 끝나면 책임은 고스란히 저축은행이 지게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금융사가 연말 부담을 덜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