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1분기 순익 2288.5억원...전년비 772억 늘어 가계대출 20~30%대 증가..저금리에 비용 부담도 덜어 페퍼·웰컴저축은행, 가계·기업 균형 맞춰 3, 4위 도약
각 저축은행 공시
주요 저축은행이 실적개선에 더해 자산확대까지 동시에 성공하며 1분기 미소를 머금었다.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을 바짝 추격했고, 페퍼저축은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산규모를 늘리며 업계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자산을 대거 유치한 영향이다.
2일 각 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 등 5개사는 지난 1분기 2288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772억8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도 2조3349억원(7%) 늘어 35조7640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864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83억9000만원(2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394억7000만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776억원의 이익을 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298억원, 19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52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 수익원은 가계대출에서 비롯됐다.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가계 여신 규모는 15조8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428억원(24.3%) 증가했다. SBI(31.2%)를 비롯해 페퍼(30.5%), 웰컴(27%) 등 5개사가 20%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독려 기조에 맞추면서 수익성까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대출총량 조절에 따라 저축은행권으로 차주가 몰린 영향도 있다.
예대율 규제를 받는 저축은행은 무작정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증가 속도가 빠른 건 작년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고객 자산이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비용 부담은 크지 않아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를 테면 SBI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약 7조8000억원을 예수금으로 확보하며 559억원의 이자를 지불했다. 금리 역시 2.9%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0조원이 넘게 예수금을 확보했지만 2.4% 금리에 이자비용 부담은 595억원에 그쳤다. OK저축은행 역시 2조원가량 예수금이 늘었지만 이자부담은 38억원에 불과했다. 예수금은 2조원 넘게 늘었지만 비용부담이 40억원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업계 순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각각 11조8767억원, 9조3567억원의 자산으로 1,2위를 지킨 가운데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3, 4위에 안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뒤졌지만 올 들어 자존심을 회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4위에 올랐다.
균형 잡힌 성장을 보인 효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가계부문에서 5700억원(30.5%), 기업부문에서 3100억원(24.8%) 대출 자산이 늘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가계·기업에서 나란히 5000억원가량 성장했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기업대출보다 2배가량, OK저축은행은 10배이상 늘어난 점과 대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통한 이용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높은 파킹통장 등에 고객 자산이 쌓였고, 수익성 개선의 바탕이 됐다"며 "다만 올해부터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되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