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구리(전기동) 가격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최근 1년간 구리(전기동) 가격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슈퍼 사이클'(장기상승)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확장재정 정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값 상승까지 더해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수출 상승세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관리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분기 물가는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상승이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논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원유·철광석·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톤당 198.83달러로 200달러에 육박했다. 연초 가격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것이다. 구리(전기동) 가격은 톤당 1만159.5달러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5000달러)과 비교하면 2배 급증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 역시 톤당 615.25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12% 가량 급증한 가격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려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 전망 지표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향후 물가 인상을 예측해 미리 상품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상품 및 서비스의 명목가격 상승을 유발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우리나라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0년 6월 1.6%에서 2021년 4월 2.1%로 0.5%p 상승했다.

조은영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국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으로 국내 물가상승이 해외에 비해 높을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상품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을 감소시키고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금리인상 시 예상되는 가계와 기업의 부실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전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은진기자 jineu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