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트릭스터 M'이 흥행에 성공하며 '리니지 형제' 게임과 함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부터 3위까지 석권한 데다, 내달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소울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정 업체 게임이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의 1위부터 4위까지 독식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와 트릭스터M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부분 1위부터 3위까지 독식하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귀여운 리니지로 불리는 신작 트릭스터M이 3위로 그 뒤를 잇는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물이 구글 매출 부문 1~3위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선보인 트릭스터M은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부분에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순위를 고려하면 트릭스터M의 초기 일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0~14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 사이클을 감안해도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엔씨소프트로서는 다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운 기대작인 블소2까지 출시될 경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1위부터 4위까지 독차지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출시된 PC MMORPG 게임 '블레이드 & 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201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3개 분야(사운드, 그래픽, 캐릭터)를 수상하며 한국 MMORP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소2의 사전예약자와 사전캐릭터 생성 속도는 리니지2M과 비교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4월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처음 준비한 48개 서버가 3시간 만에 마감되어 추가로 12개 서버를 개설했다.
여기에 블소2가 20대 젊은 층과 여성 층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는 IP(지식재산권)라는 점에서 최근 선보인 트릭스터M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타깃층 다변화 전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블소 IP의 높은 인기를 감안할 때 글로벌 출시를 통한 글로벌 매출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릭스터M 출시로)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력 등이 다시 검증됐다"면서 "리니지에 비해 덜 하드코어한 블소2도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를 만족시키며 큰 규모의 매출 발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릭스터M 출시와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로 실적은 2분기를 시작으로 두드러진 개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출시 지연 과정에서 완성도에 대한 제고도 있었던 만큼 예상을 상화히는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