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빠진 `4세대 나이스` 경쟁 치열

763억 규모 응용SW 개발 추진
하드웨어 2000억 발주 예정도
대기업 참여 무산 중견기업 격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교육계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4세대 지능형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발주하고, 온·오프라인 융합교육 시대에 맞는 교육행정체계 구축에 나선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763억원 규모의 응용SW(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와 별도로 약 2000억원 규모의 하드웨어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가운데 중견기업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는 최근 조달청을 통해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사업을 공고하고, 7월 8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7월 13일 제안서 평가와 가격평가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단계별 개발·적용 방식으로 추진한다. 수강신청 기능을 포함한 학교 수업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내년 3월까지 현장에 적용하고, 전체 시스템 개발과 현장 적용은 2023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4세대 나이스는 2만200여 곳에 달하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17곳, 교육지원청 176곳을 포함한 교육행정기관, 재외한국학교 23개교, 400여 개 대학·전문대학이 행정업무에 쓰는 시스템이다. 600여 만명의 학생과 교직원 63만명, 학부모가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현재 쓰이는 3세대 나이스는 초·중·고 업무에 필요한 4개 시스템, 44개 단위업무, 268개 세부업무를 지원한다. 학생 46종, 학부모 59종, 홈에듀민원 18종 등 대국민 서비스도 제공한다. 4세대 지능형 나이스는 53개 단위업무, 262개 세부업무로 범위가 늘어나고, 19개 단위업무, 134개 세부업무로 구성된 유치원 업무가 추가된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을 위한 학교수업 지원플랫폼도 구축된다.

KERIS는 특히 빅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RPA(로봇업무자동화)를 통해 행정업무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처간 정보 공유를 통한 감염병 예방, AI 분석 기반 보안체계 구축, 서비스 연속성을 위한 재해복구체계 마련 등 안전한 교육을 위한 장치도 도입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 총괄센터와 17개 운영센터, 교육공공 클라우드센터,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에 원격수업과 모바일 채널, 대국민 서비스 시스템을 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계를 운영한다. 또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배포가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데브옵스 환경과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를 통해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인다.

이 프로젝트는 교육부가 당초 대기업 참여 허용을 추진했으나 무산되면서 중견기업 간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운영 중인 나이스는 삼성SDS가 구축했으나, 공공SW 사업 대기업 참여제한제도가 도입되면서 아이티센, 타임소프트, SGA 등이 운영을 맡아왔다.

방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의 특성 상 진입장벽이 높은 가운데 대신정보통신, 메타넷대우정보 등 중견기업들이 수주전에 참여할 지 주목된다. 아이티센그룹은 기존 협력기업들과 팀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센그룹은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을 관계사로 두고 최근 클라우드 기술과 인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대신정보통신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소기업도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ERIS 측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교육 요구가 커진 가운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이 가능하도록 초·중·고 전체 교실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용자가 폭증해도 정보자원이 유연하게 확장되는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듀테크를 활용해 희소·소인수 과목 중심의 학교 간 온·오프라인 공동교육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기반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