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국제 산업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5월(-1.5%) 이후 최대폭 감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가 전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전산업생산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이유는 반도체 생산이 주춤해진 탓이다. 지난 3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3.7%)이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4월에도 자동차 생산이 전월비 0.9% 감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고 반도체(-10.4%) 역시 기저효과 등에 따라 생산이 주춤하고 있다. 반도체 의존도가 2010년 이후 매년 상승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전 산업생산동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경제 확대 등으로 호조세를 보이다 전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의존도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5422억 달러)의 17.9%에 달할 정도로 산업 쏠림 현상이 이미 심화된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로 경기가 휘청거릴 경우 전체 경제의 충격도 증폭될 있는 만큼 반도체 부문의 산업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박재현 동향분석팀 과장은 "플랫폼 산업, 전기차, 전기·수소 추진 선박, 자율주행차 등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 창출되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특정 산업 의존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해 2월(1.1%), 3월(1.3%)에 이어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강민성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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