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성가족부가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30.4%로 나타났다.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15.8%, 2015년 21.3%로 계속 상승해 왔다.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2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6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의 비중은 31.7%로 지난 조사(44.2%)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의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고독·고립 방지를 위한 사회관계망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수용하는 비율이 늘었다. 비혼(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에 대한 수용도가 2015년 조사보다 높아졌다. 전체의 34.0%는 비혼에 동의했고, 26.0%는 비혼 동거에 동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인 가구 대상 조사도 새롭게 추가됐다. 1인 가구는 고령인구가 많아 소득 수준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여성(53.0%)이 남성(47.0%)보다 많았고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의 61.1%를 차지했다. 1인 가구의 월 소득은 100만원 미만과 100만원대가 각각 25.2%, 25.0%로 가장 많았고, 월 200만원대가 18.8%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1인 가구로 살면서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주거비(35.7%)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식비(30.7%)와 의료비(22.7%)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53.0%)가 주거비에 가장 부담을 느꼈다. 40대는 49.4%, 20대는 43.2%, 50대는 40.5%가 주거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언급했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으로도 1인 가구의 절반인 50.1%는 '주택 안정 지원'을 언급했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4%), 건강 증진 지원(9.7%), 가사 서비스 지원(7.0%)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소득은 50만∼100만 원 미만(25.2%)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 원대(25.0%), 200만 원대(18.8%), 300만 원대(10.3%), 50만 원 미만(7.9%)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명절문화, 제사, 가부장적 가족호칭 등에 대해선 확실한 세대차가 드러났다. 부부가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데 대해 20대 이하는 48% 이상 동의했지만, 70세 이상 동의율은 13%에 그쳤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해 20대의 63.5%가 동의한 반면, 70세 이상은 27.8%만 동의한다고 했다. 가정생활에서 양성평등도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70.5%,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하는 비율은 26.6%, 남편이 한다는 비율은 2.8%에 그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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