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회고록 놓고 설전
옹호 '주류'-비판 '비주류' 맞서
국힘, 세대교체·변화 연일 화두
신구대립 격화로 분열 커질수도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사진=조국 페이스북, 국민의힘 홈페이지]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사진=조국 페이스북, 국민의힘 홈페이지]
'조국(왼쪽 사진)'과 '이준석(오른쪽)'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으로 연일 설전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이 쇄신으로 귀결될지 분열로 치달을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옹호하는 주류와 비판하는 비주류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 전 장관이 강성지지층에 어필해 확고한 당내 기반을 다지는 키워드가 되는 동시에 '공정'과 '내로남불'에 민감해진 민심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 중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대권 도전이 점쳐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연이어 조 전 장관을 '검찰개혁 상징'으로 꼽으며 응원한 반면 친문(親문재인)과 각을 세운 과거가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현역 중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이날 SNS에 "조국에 대한 언론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며 "이제는 조국의 시간"이라고 옹호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해 "그는 더 바른 세상을 만들어 가려 했던 사람이다. 국민의 소망이 투사된 선봉장"이라며 "그런 조국을 검찰이 언론과 함께 무참히 도륙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이 반격의 칼의 노래를 그들에게 들려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인 30일 SNS상에서 자신의 책 출간 소식을 전한 조 전 장관의 글을 공유하면서 "일단 다섯권을 주문했다"며 "책을 받는대로 읽고 독후감을 올리겠다"고 썼다. 이어 "검찰개혁론자로서, 검찰개혁 실행자로서 그가 겪었을 고초를 생생하게 느껴볼란다"라며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했다.

반면 2019년 '조국 사태' 때부터 비판적이었던 비주류 인사들은 이견을 표출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는 촛불시위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란 중 하나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며 "새 지도부가 이런 논란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답을 드릴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번 주 중 당 혁신 로드맵을 공개하며 조국 사태 등에 대한 공개 사과 여부와 메시지 수위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도 이날 SNS에"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 하필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건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한 반면, 민주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여권 상황에 대해 "조 전 장관을 차라리 여당 대선후보로 만들도록 캠페인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보수야권에서는 국민의힘 30대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세대교체·변화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국회의원 낙선 경험만 3회에 이르러 '0선 중진'으로 불리는 이 후보지만, 다선 당권주자들과의 신구(新舊) 대립이 연일 부각 되면서 지지율 1강(强)을 굳히고 있다. 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 등 다선 주자들은 이 후보의 '유승민계 의혹'과 '원내 경험 부재'를 꼬집으며 대선 경선 공정관리 등을 의심하는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야 각 대권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이라던 사람'이라는 지적에는 나·주 전 원내대표를 각각 "새누리당에 있었을 땐 박근혜, 바른정당에선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했던 사람"이라고 짚으며 맞받았다. 야권 일각에선 신구대립이 격화한 끝에 차기 지도부 리더십의 기반이 약해지거나 대선 전 야권 분열상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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