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중진 주자들 '계파 논쟁'엔 "과거 형태와 달라,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 아냐"
나경원·주호영 '유승민계 의혹 제기'에도 "각 후보 캠페인에 가타부타 맞지 않다"
"국민의당과 통합, 실무 논의 중…윤석열에는 간접 의사 전달 중"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1일 6·11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논쟁에 대해 "예전의 그런 형태(친이·친박, 친박·비박 갈등 등)와 다르지 않느냐"라며 "너무 그렇게 부정적으로 민감하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계파논쟁이 일부 논란이 있지만 선거 과정에선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는 것이니 각자 후보가 자신들 장점도 얘기하고 상대방 단점들을 얘기하는 것이니 잘 지켜보고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이준석 후보 뒤에 유승민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더라'라는 질문에는 "제가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각 후보 진영의 캠페인에 대해서 제가 옳다 그르다 하는 게 그게 맞겠느냐"라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의 권은희 의원이 이준석 후보를 지목해 당대표가 되면 야권통합에 부정적이라고 거부감을 드러낸 데 대해서도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에 김 권한대행은 "실무적으로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아마도 전당대회를 마치는대로 바로 마무리가 잘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리가 빨리 (당을) 정상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어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야권 유력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접촉 여부에는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으로부터 들은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당대표) 선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대표 본경선을 앞두고 하태경 의원 및 황보승희·유경준 등 초선 의원 10여명이 제기한 시민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철회, 당원투표 호남지역·청년세대 가중치 확대 등 '룰 수정' 요구에는 "사실상 종결된 것 아닌가"라며 "경기 도중 규칙을 바꾸는 건 불공정하니까 우리가 삼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최근 의원 10여명은 당이 변화 요구와 호남·청년을 외면하고 있다며 경선 룰 수정을 위한 긴급의원총회 개최에 연명했지만, 원내대표로서 의총 소집 주체가 되는 김 권한대행은 당원투표 상 '표의 등가성 위배' 등을 우려하며 반대해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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