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진들 '유승민계' 의혹 제기엔 "조직 힘 있었으면 옛날에 劉 대통령 만들었을 것" "계파전쟁은 친박·비박 절반씩 당 장악하고 죽이려 했던 상황이 문제…劉와는 친소관계" "劉와 친구인 아버지, 고교·대학 동문엔 김부겸 총리도"
지난 5월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1일 '유승민계냐, 아니냐'라는 언론의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과는 친소관계"라며 "무슨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 이준석을 당대표로 밀어올릴 힘이 있었으면 옛날에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바른정당 출신이니 바른정당계라고는 할 수 있겠다. 그 당 대통령 후보가 유 전 의원이었고 저희 아버지 친구이다. 그런 정도의 친소관계를 갖고 그렇게(유승민계라고) 얘기하는 거면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전 의원과 옛 새누리당 집단 탈당부터 바른정당 창당, 옛 국민의당과의 바른미래당 합당, 새로운보수당(최종 8석)으로의 분당을 거쳐 미래통합당 신설합당을 통한 복당까지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인물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제기해 온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의혹에 대해 계파의 '규모'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우리 당에서 계파가 가장 문제 됐을 때는 친이(親이명박)·친박(親박근혜), 친박·비박(非박근혜) 정도 됐을 때 반절씩 당을 장악하고 서로 죽이려 했던 상황에서 계파전쟁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과 친소관계가 있어서 유승민계라고 하면, 저는 솔직히 다른 분들하고도 친소관계가 굉장히 많다. 저희 아버지 고등학교·대학교 동문 중 김부겸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소속)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가지고 절 공격한다고 해서, 유승민계라는 게 실존하는지도 저는 약간 의문이지만 실존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진짜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도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무슨 조직적인 힘을 발휘해서 이준석을 당대표로 밀어올릴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내년 대통령선거 경선 관리에 관해서는 "저는 (2012년 '박근혜 키즈' 영입 이후) 박근혜 대통령 될 때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했고, 바른정당 시절에는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했다"며 "이번에 우리 당이나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그 사람 꼭 대통령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현재 여론조사·예비경선 선두를 달리는 자신에게 중진 당권주자들이 단일화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는 "옛날 프랑스 혁명 전쟁하고, 나폴레옹 전쟁하고 할 때 보면 프랑스 빼고 다 동맹을 한 '대(對) 프랑스 동맹'이라는 게 있다"며 "그런 거 하시겠다면 해도 되는데 굉장히 민망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단일화 해서 1+1이 1.5도 안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걸 중진들이 모르고 단일화를 시도할 건 아니라고 본다"고 견제했다.
그러자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 "대 프랑스 동맹, 결국 나폴레옹이 졌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비유를 원래 잘 드는데 하필이면 왜 진 것을 들까. 이긴 것을 들어야하는데"라고 꼬집었다. 나폴레옹이 대 프랑스 동맹국들과 총 7차에 걸쳐 전쟁을 치르면서 결국 후반부에서 연전연패했다는 사실을 상기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냥 필(느낌) 받았어요"라고 웃으며 받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