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합작사 설립 업무협약 체결 ESG경영으로 주도권 선점 사활 울산서 부생수소 사업 진행키로 현대차 등 대기업 협업 잇따라
윤병석(왼쪽) Sk가스 대표와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이 31일 경기 판교 SK가스 사옥에서 수소사업 공동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SK가스 제공.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손 잡고 글로벌 수소경제 선점에 나선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SK가스 사옥에서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글로벌 수소경제는 2040년 30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양사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수소모빌리티는 물론 수소에너지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경우 국내 최대 화학업체인 만큼 가장 많은 부생수소를 만들 수 있고, SK가스는 액화수소로 가공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생수소는 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데, 이산화탄소가 적고 경제성이 높아 초기 수소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는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시작으로 협력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먼저 합작사 설립 후 울산 지역에서 부생수소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확보된 부생수소의 수요 창출을 위해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등의 사업을 착수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화학BU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재활용 소재 100만톤 양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성장을 펼쳐 가기로 했다. SK가스도 205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 전체를 친환경으로 조달하는 'RE100'에 준하는 탄소저감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잇따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점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제철소 내에 수소트럭을 공급하고,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새만금개발청, LG전자 등과 태양광, ESS, 수전해 시설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연계한 그린수소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근에는 GS칼텍스가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안에 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SK가스와 함께하는 이번 협력 사업이 양사가 추구하는 환경친화적 기업 가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성장의 핵심축이 될 수소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주도하고 다양한 도전을 협업해 친환경 수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