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경기 김포∼하남 직결을 호소하는 김포 주민의 애끓는 상소문이 공개돼 화제다.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아빠라는 이모씨(41)는 최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장관과의 대화 코너에 "백성을 긍휼히 여겨야 할 정부, 지자체 및 정치가, 국토부, 기획재정부에 드리는 상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무릇 공직자라 함은 사정이 딱한 고을과 백성의 처지를 긍휼히 여겨, 만사를 판단함에 있어 공평무사함을 기본으로 하고 일을 진행해야 뒤탈이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나,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공청회에서 제시된 김포·검단 지역의 중장기계획을 보면 참으로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옆 고을에서는 수 개의 철도가 촘촘하게 깔리니 시청사와 구청사에 경축 현수막을 붙여 놓고 막걸리를 들고 잔치하고, 한성에 인접한 많은 고을에서는 안 그래도 가격이 비싼데 더욱 많은 철도를 깔아준다 하니 침소 안에서 표정 관리하며 열심히 주판을 두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꿎게도 안 그래도 어려운 고을인 우리 지역을 적대시하는 언사를 서슴지 않으니, 이들이 과연 같은 하늘 아래 대한의 국민이 맞는지 의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포 검단지역은 상대적으로 여유 급전이 많지 않으나, 한성으로 고된 출근길을 마다 않으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실한 백성들이 일궈가고 있는 훌륭한 시민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고을"이라며 "나라에서는 우리 지역의 교통 상황을 딱히 여기는 듯 철도교통망 확충을 관리들이 수년 전 공언하더니, 아비규환의 꼬마열차 하나와 도로가 아닌 주차장과 다름없는 올림픽대로 하나에 의지하는 70만 백성들에게, 아니 조만간 100만의 백성들에게 한성으로 향하는 하나의 철도 노선마저 제외시키는 계획을 발표하니 이것이 국가의 녹을 받는 관리들과 나라가 할 일이던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고을에는 한성으로 금전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에 정착한 많은 박학다식한 젊은이들이 살고 있다"며 "그동안도 너무나 힘들었으나 사람과 물자가 약간은 부족했을지라 나라님들이 만드는 교통 계획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 않고, 인내하고 또 인내했으나 작금의 상황은 이전과는 크게 다름을 아직도 모르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녹을 받는 공직자들과 정치가들이여. 과연 당신들이 이 고을의 교통상황을 제대로 알아본다면 어찌 지금과 같은 사리에 맞지 않고, 차별적인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라며 "당신들의 가족과 자녀들이 이 고을에 산다면 과연 어떤 기분을 느낄지 생각해 보았는가. 당신이 사는 고을을 더욱 좋게 하는 것에만 골몰해 조금이라도 다른 고을의 어려움을 함께 헤아리려는 마음에는 부족함이 없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무릇 공직자의 본분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 있을지언데 이 하나의 연결된 대한의 땅에 과연 정의가 살아 있는지 묻고 싶다"며 "공직자들이여. 정치가들이여. 이토록 중요한 10년 국가 대계의 뼈대를 세우는 철도계획을 세움에 있어, 우리 고을에 당신들이 제시한 계획에 대해 과연 부끄러움이 없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28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김검시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경기 김포∼하남 직결 및 김포한강선 연장 촉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