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2021 P4G 정상회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31일 P4G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H2GT(Hydrogen To Gas Turbine)로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 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는 수소를 최대 65%까지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수소 비율을 100%까지 늘려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H2GT 기술은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 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해답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소개했다. 젤리는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생산한 전력을 가장 효율적인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남은 전력을 다른 곳에 판매하는 가상발전소(VPP)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화는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며 "매 순간 혁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진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한화솔루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