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대 초반 남성에게서 예방접종 후 부작용으로 알려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 발생했다. 지난 2월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27만2100명 중 첫 사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국내 처음으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가 발생했다"고 31일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TTS 발생 대상자는 장애인시설 또는 노숙인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로 30대 초반 남성이다.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달 9일 심한 두통이 나타나 의료기관 방문치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3일 뒤 경련이 동반돼 현재까지 입원치료 중이다. 담당의료진은 입원 후 검사를 통해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을 진단했고, 지난 27일 방역당국에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추진단은 지난 30일 서울시에서 시행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혈액응고장애자문단 회의를 열어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큰 문제는 없다"며 "이번 환자에 대해서는 피해보상 절차를 거쳐 신속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혈소판감소성혈전증은 조기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를 하면 회복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후 4~28일 사이에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그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이다.

이번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국내 첫 사례로 접종 100만명 당 발생 빈도는 영국 9.5건, 유럽연합(EU) 10건, 한국 0.3건이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327만건 중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사례만 발견돼 외국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전문학회(대한신경과학회, 한국혈전지혈학회)와 협력 등을 통해 진단·치료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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