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거세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41%를 얻어 2위 나경원 전 의원(29%)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보였기 때문에 선전은 예상했으나 당원 대상 여론조사가 50% 반영되는 예비경선에서조차 큰 격차가 남에 따라 이제 이준석 돌풍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0선'의 36세 청년 앞에서 4·5선 중진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특히 일반 국민여론 조사를 보면 이준석 바람의 가공할 위력을 실감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얻는 지지율 51%는 26% 나경원 전 의원, 9% 주호영, 5% 홍문표, 3% 조경태 의원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물론 본선에서는 당원 투표가 70% 반영되기 때문에 조직력과 지역기반이 약한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국민의힘 2030 청년 당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고 30%를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의 압도적 지지가 이어진다면 '이준석 당대표'도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1970년대 초 한국 제1야당에 휘몰아쳤던 김영삼·김대중·이철승의 '40대 기수론'이 반세기 만에 재현되는 것이다. 한국정치사의 대격변이라 할 만하다. 물론 당시와 지금의 정치상황을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 여는 전조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일찍이 4·7 재·보선에서 확인됐다.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민심은 내로남불에 위선으로 찌든 여당에 등을 돌렸다. 그 변화의 바람이 국민의힘 내부 당대표 경선으로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기득권 세력은 지역 기반에 의존해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오직 제 밥그릇 지키기에만 급급하며 이해타산에 몰두한다. 문재인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데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줬다. 이준석 돌풍은 한국보수를 대표한다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원칙도 혁신도 없이 여당에 끌려온 데 대한 준엄한 경고다. 이준석은 매개체일 뿐이다. 그동안 내부에서 끓고 있던 변화의 욕구가 폭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을 폄훼 말고 대오각성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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