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전 원장 퇴임후 공백 지속 이상복·원승연·손상호·정석우 등 학계 출신 거론 노조 "교수 출신, 책임감 없어 내부 부담 가중"
금융감독원 제공
이달 초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 이후 20여일이 지났지만 차기 금감원장이 선임되지 않아 소문만 무성하다. 학계 출신 후보들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가운데 금감원 노동조합은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되새기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금감원장 후보로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표,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일 윤석헌 전 원장의 퇴임 이후 공석인 금감원장은 현재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이상복 교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5년부터 3년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은 뒤 2019년부터 다시 위원에 선임됐다.
원승연 교수는 학계와 업계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와 삼성생명을 거쳐 교보악사자산운용 CIO(상무이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CIO 등으로 재직했다. 명지대학교 재직 이후 2017년부터 작년까지 자본시장 부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초 현 정부에서 금감원장을 지낸 3명(최흥식·김기식·윤석헌) 모두 민간 출신이라 관 출신 인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고려할 때 남은 임기가 사실상 1년가량에 불과해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학계 출신 인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전 원장을 비롯해 교수 출신 원장, 부원장을 겪어본 결과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사모펀드 사태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한계가 드러났다고 본다.
노조 관계자는 "조직 내부와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학자로서의 신념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 보니 금감원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 없는 판단에 따른 뒷수습은 직원들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토로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내주라도 원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유임에 힘을 실어주면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자리를 지킬 게 유력해졌다. 경제부처 개각 가능성이 가라앉음에 따라 금감원장 인선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