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2주 전까지 '유승민계 대표격'이라던 분" 재차 저격
"난 無계파, 19대 총선 친박계 주도 공천서 배제" 피력
李 "尹·安 최대한 들어올 환경 만들되 무제한 못 기다려"
"劉와 함께 해왔으나 공사 구분 못 믿으면 국민 과반 지지했겠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왼쪽부터)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나경원·이준석 페이스북]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왼쪽부터)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나경원·이준석 페이스북]
28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을 각각 1·2위로 통과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경선 관리 문제를 두고 결이 다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승민계 의혹'을 제기해 온 나 전 원내대표는 "과연 공정한 경선이 될 것이냐"고 재차 의구심을 드러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해 "당이 그분들을 위해 편의를 봐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유승민계의 대표격이다' 라고 2주 전까지 발언한 분(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를 하는 경우 '다른 대선주자로서는 불안하지 않겠느냐, 과연 공정한 경선이 될 것이냐'는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 거였다"며 "이것을 갑자기 다른 논쟁(계파 대 계파 등)처럼 넘어가고 있는데, 핵심은 공정한 경선관리 문제"라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에 대해선 "'계파 없는 정치인'이라서 공천 때마다 애 먹었다. 사실 19대(총선)에는 특정 계파(친박근혜계)가 당을 주도할 때는 제가 공천을 못 받았다. 그래서 부득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2년 후(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험지에 출마할 사람이 없으니 나가보라 해서 동작(을)에서 19대·20대 정치를 하게 된 것"이라며 '중립적인 대선 관리'의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 대표 등을 모셔오거나 당 대 당 통합을 할지 합당을 할지 이런 절차 문제가 매우 어렵다. (차기 당대표가) 사실은 굉장히 궂은 일을 많이 해야 할 자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 결과를 거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41.08%)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와 그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 득표율 합계보다 적었다"며 "우리가 분열하면 절 대 이길 수 없고 가장 중요한 건 야권 통합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등 야권 대선주자의 국민의힘 영입에 대해 어떤 입장이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안 대표는 굉장히 인기가 있는 대중 정치인이고 저는 그분이 입당 또는 합당해서 저희 당에서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범(汎)야권 지지율 1위하고 계신 분인데 당을 경험하신 적이 없기 때문에 저희 당이 충분히 개혁하고 혁신해서 그분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저희 당은 제1야당이고 공당이기 때문에 당 안이든 당 밖이든 특정 대선주자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존재하는 당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이 최대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되 저희가 무제한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그분들을 위해서 편의를 봐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는 것을 제 원칙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계 후보가 당대표가 안 된다'는 경쟁주자들의 지적에 관해서는 "중진 분들(나경원·주호영 후보)이 다급하게 전당대회를 구태로 몰고 가려는 그 절박함은 이해하나 백해무익한 논쟁"이라고 반응했다.

다만 그는 "저는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을 함께 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해왔다"면서 "유 전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후보였기 때문에 저는 공당에 소속된 입장에서 당연히 유 전 의원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던 것은 맞는데 아시다시피 그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단순히 당원으로 있을 때 특정 대선주자를 미는 것과 (다르게)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되는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정치적 활동을 해오면서 그 정도의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국민들이 판단했다면 오늘 나온 조사 결과처럼 과반의 국민들이 저에게 지지를 표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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