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1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1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SK이노베이션이 내년 1분기부터 연간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기 위해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190GWh까지 키우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야심' 실현이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헝가리 법인에 5614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생산기지로 건설 중인 헝가리 2공장에 대한 시설투자 및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자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2공장 건설을 위해 총 9452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한 바 있는데, 이 투자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는 연산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 건설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헝가리 2공장 준공을 끝내고, 시범가동까지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2공장과 더불어 내년 1분기 중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양산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아주 1공장의 생산능력도 헝가리 2공장과 동일한 연산 9.8GWh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분기 중 연 19.6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통상 1GWh의 배터리는 전기차 1만5000대에 공급될 수 있는 분량으로, 내년 1분기 추가되는 19.6GWh의 배터리는 전기차 약 29만4000대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SK이노베이션의 현재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 40GWh로 추정된다. 내년 1분기면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연산 60GWh로 늘어나는 셈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9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 달성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완성차 파트너업체 포드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포드는 26일(미국 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판매량의 40%를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를 수급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JV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2020년대 중반까지 연산 60GWh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드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냄에 따라 양측이 추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의 신규 공장 가동 준비가 계획대로 이뤄짐에 따라 내년부터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도 무리없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올 1분기 중국 혜주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영향으로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연매출은 3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배터리 사업 매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 헝가리 2공장과 조지아주 1공장 양산 시작되는 내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매출이 또 한 번 뛰어오를 전망이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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