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크몽·숨고 온라인 플랫폼 통한 부업 확장 직장인들 잇따라 '투잡' 전선에 2025년 2조7000억달러 성장
홈페이지 캡처.
#1 직장인(남, 33세) A씨는 최근 부업으로 네이버 쇼핑 중개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다. 접이식 독서대 등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도매상인으로부터 떼와 네이버 쇼핑 이용자들에게 판다. 건 당 8000원 정도의 차익을 보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이용자들로부터 판매 접수를 받고 도매상인에게 물건을 받아 배송하는 절차까지 10분이면 끝이 난다"면서 "스마트 스토어로 월에 1000만원 이상 소득을 내는 동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2 직장인(남, 29세) B씨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기타 실력을 앞세워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들에 가르치는 부업을 시작했다. 전문가 매칭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숨고'에서 수강생을 모집했다. B씨는 "주말을 이용해 수강생을 받아 기타 레슨을 시작했다"면서 "직장 일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수강생을 좀 더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온라인 커머스' 시대, 직장을 다니면서 온라인을 매개로 부업을 이어가는 'N잡러',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 등 이른바 '투잡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크몽, 숨고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부업 시장이 확장되면서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은 상태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세계은행은 온라인을 통한 아웃소싱 시장 규모가 2013년 19억달러에서 2020년 150~250억달러까지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만큼 직업군, 분야가 다양해지고 건별 거래액도 커질 수 있다는 셈이다. 맥킨지는 2025년까지 '긱 이코노미'(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T기를 활용한 P2P거래)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전 세계 GDP의 2%에 해당하는 2조7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약 5억4000만명의 인구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인 부업 활동으로는 쇼핑 중개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가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이 발생했고, 4000개 이상의 스마트스토어가 월 매출 1억원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쇼핑몰과 블로그의 장점을 결합한 블로그형 원스톱 쇼핑몰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으며, 네이버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 때문에 구매 수요자들의 접촉 빈도수가 높다. 네이버 또한 이들과의 상생 전략을 위해 초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는 1년 간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들도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선보인 숨고는 재능 또는 기술이나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작업을 의뢰하는 형태이다. 과외 선생님 찾기 사이트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용자가 필요한 레슨의 종류, 지역, 예산 등의 내용을 작성하며 의뢰 조건에 적합한 해당 분야의 고수들이 이용자들에게 견적을 보내는 방식이다. 현재 숨고에는 공연·행사 고수 1만4235명, 음악 고수 11만8502명, 디자인·개발 고수 14만1979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숨고와 비슷한 형태의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도 있다. 숨고가 이용자들이 전문가에게 제안하는 형태라면, 크몽은 전문가가 제안한 형태를 보고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방식이다. 2012년 시작한 크몽은 디자인, IT·프로그래밍, 영상·사진·편집, 마케팅 등 10여개 영역 400여개 카테고리에서 총 25만건의 전문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몽은 이를 통해 최근 4년 간 10배 넘는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다. 각 분야 전문가 상위 10%도 IT·프로그래밍 3억4400만원, 디자인 1억6700만원, 영상·사진·음악 8500만원 등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 속에 부업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 플랫폼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