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이 ‘선거 개입’이라는 올가미를 씌운 후 ‘하명수사’ 운운하며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했으니 이를 수습하려면 머리도 아플 것”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 조직을 겨냥해 "'울산사건'에 대한 지금까지의 검찰 태도를 종합해보면 검찰의 전략은 '시간끌기'와 '언론플레이'로 보인다"며 "'내가 책임지겠다'고 큰 소리친 윤석열은 퇴임하고 자연인 신분이 됐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27일 황운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사건의 실체나 유무죄에는 관심이 없어보인다"며 "밑도 끝도 없이 '선거 개입'이라는 올가미를 씌운 후 '하명수사' 운운하며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했으니 이를 수습하려면 머리도 아프겠죠"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의원은 "검찰은 '송철호 시장은 문 대통령 친구' 따위의 대중을 혹하게 할 수 있는 몇가지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여 허구의 사실로 공소장을 써놓은 후, 기소 후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는 정도의 매우 무책임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은 작년 1월말경 조사한번 없이 급하게 기소한 후, 정작 수사가 안끝났다며 증거목록을 제출하지 않아 재판이 공전되게 했다"며 "그러면서도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로 계속 수사 중'이라고 언론플레이만 지속적으로 펼쳐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1년 넘게 무슨 수사를 진행했다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1년 4개월이 지났다"며 "지난 5월 24일 공판시에 검찰의 입증 계획을 들어보니 1심에만 족히 3년 이상이 소요될 듯 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검사는 물론 재판부도 어떻게 바뀌게 될지 또 얼마나 재판이 지연될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며 "검찰은 1차 공판시에 현란한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였지만 그 내용은 헛웃음을 나오게 하는 유치한 수준이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 의원은 "검찰의 속셈은 질질 시간을 끌며 그럴듯한 사건으로 꾸미는 언론플레이나 좀 하고 그러다가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에 적절히 활용도 좀 하고, 그렇게 흘러가다가 책임질 사람들은 다 퇴직하고 없는 먼 훗날, 대중들의 관심이 사라지고 난 이후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나는 상관할 바 아니다' 정도가 아닐까 짐작된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이미 '내가 책임지겠다'고 큰 소리친 윤석열은 퇴임하고 자연인 신분이 됐다. 얼마가 더 지나면 그 당시의 지휘라인에 있던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도 퇴임하고 없을 것"이라며 "이런 재판을 받느라 시간과 정력을 허비해야 한다는게 기막힌 일이지만, 낡은 검찰체제가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나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억지 위안을 삼는다"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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