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잘 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같이 채우자고 하면 안되나” “제1야당 대표는 국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바탕으로 일한다…그 최소한의 그 책임감도 없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1야당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나"라며 "참 한심하다"고 쏘아붙였다.
26일 윤건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님, 아쉽고 많이 실망스럽다"며 "오늘 청와대에서 5당 대표와 대통령의 만남이 있다. 만남이 끝나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 앞에 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엄청나게 많은 내용을 쏟아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야당이 제기할 수 있는, 1부터 10까지 모든 문제를 다 풀어냈다"며 "대통령과의 만남 때도 이야기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 모든 것들이 다 부족함 투성인가.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정말 없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좀 솔직하게 잘 한 것은 잘했다고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같이 채우자고 하면 안되나"라며 "저는 제1야당 대표는 국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바탕으로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보여주신 모습은 그 최소한의 그 책임감도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정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만 온 신경이 곤두서 보인다"며 "5당 대표 회동은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한미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이벤트가 지나간 후의 5당 대표 회동이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최소한, 이번 5당 대표 회동은 정치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모습은 있을 거라 기대했다"며 "전혀 아니었다. 속풀이만 하셨다. 모든 것을 대통령 탓이라 하면 속이 시원합니까? 또 민생과 국민의 삶이 나아집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참 답답하십니다. 지난 번에는 대통령의 대화 제의 자체를 거부하더니, 오늘은 만나서 자기 이야기만 한다"며 "정치가 풀 수 있는 것조차 야당이 스스로 닫아버렸다. 제1야당 대표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참 한심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이날 김 원내대표는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한 게 거의 없는 거 같다"며 "선거 중립성, 백신과 마스크 관련한 부분에서 (대통령이 저와) 다른 인식을 갖고 계시다. 매우 시각차가 크다"고 말했다.
선거 중립성 훼손 우려와 인사 교체 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고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가 된 것이 없지 않느냐, 행안부도 당적이 있다고 해서 불공정하리라는 것은 기우다. 조금이라도 그런 오해가 안 생기도록 담당자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며 "매우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많은 의문이 있는 행적을 했다"며 "특히 3년 전 울산시장 선거 사건은 대통령이 결코 중립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는 대통령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세종시 공무원의 '특별 공급',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도 언급했지만 문 대통령의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상당수의 질문과 요구를 했는데 답변이 없는 사안이 매우 많았다"며 "(대통령이) 답변을 한 것도 전혀 (저와) 다른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