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선수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권 선발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대신할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경제"라면서 "국민 삶이 불안하다. 10대는 대학입시로, 20대는 취업 문제로, 30대는 내집마련, 40대는 구조조정 공포, 50대는 퇴출공포, 60대 이후에는 노후 가난과 건강 문제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불안의 원인을 일자리와 불평등에서 찾고 있"며 "일자리 문제는 시장이 주도해 해결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주도 일자리 방식과는 결이 다른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일자리와 복지는 경제의 양대 축이며, 특히 일자리가 중요하다"면서 창업과 창직을 대안으로 내놨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1970조원, 민간기업 사내유보금 900조원 등을 '뉴딜' 재원으로 활용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게임, 웹툰, 웹소설, 사진, 영상 등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소득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그림도 그렸다.
이 의원은 "산업화, 민주화 주역들과 함께 2030, 디지털 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겠다"면서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이뤄지는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이 전 대표의 '신복지' 등에 대항하는 '평생복지' 개념도 내놨다. 이 의원은 "불평등 문제를 완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복지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며 "일자리, 소득, 주택, 교육, 의료, 문화 등 국민행복지표를 만들고, 혈세를 혈세답게 사용해 '평생복지'를 이루겠다"고 했다.
강원도지사 출신인 이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연세대 법대 출신으로 1987년 학생운동으로 경찰 수배를 받다가 부산으로 피신해 인권 변호사였던 노 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등을 만들었고, 2002년 노무현 대선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2010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이명박 정부 당시 불거진 박연차 게이트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지사직을 잃었고, 2019년 12월 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17대 국회에 첫 입성한 뒤 18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 강원 원주시갑에 당선돼 3선 의원이 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출마 선언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